야담과 설화 17

두견새 우는 사연.

두견새(杜鵑)우는 사연.  먼 옛날. 중국대륙의 촉(蜀:지금의 四川省) 나라에 이름이 두우(杜宇)요, 제호(帝號)를 망제(望帝)라고 하는 왕이 있었다. 어느 날. 망제가 문산(汶山)이라는 산밑을 흐르는 강가에 와 보니, 물에 빠져 죽은 시체 하나가 떠내려 오더니 망제 앞에서 눈을 뜨고 살아났다. 망제는 기이하게 생각되어 그를 데리고 왕궁으로 돌아와 자초지종을 물으니 "저는 형주(刑州) 땅에 사는 별령(鱉靈)이라고 하는 사람인데, 강에 나왔다가 잘못해서 물에 빠져 죽었는데, 어떻게 해서 흐르는 물을 거슬러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라는 것이다. 그러자, 망제는 이는 하늘이 내린 사람이다. 하늘이 내게 어진 사람을 보내주신 것이라고 생각하여 별령에게 집과 전답을 주고, 그로 하여금 정승을 삼아, 나라..

야담과 설화 2024.04.30

5가지의 명약 처방법.

5가지의 명약 처방법. 모로쇠전(毛老金傳) 거시기라는 마을에 모로쇠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앞을 볼 수는 없으나, 땅에 떨어진 개털도 찾을 수 있고, 들을 수도 없지만 개미가 씨름하는 소리까지 느낄 수가 있다. 코가 막혔으나 쓰고 단맛을 맡을 수가 있고, 말을 못하는 벙어리라도 구변이 떨어지는 폭포수와 같더라. 다리를 절지만 아들. 딸 9남매를 두었고, 집은 낡아빠져 초라하지만 항상 백설아마(白雪鵝馬)를 타고 다녔다. 말의 색깔이 숯 섬에 먹칠한 것 같은 데다가 언제나 자루도 날도 없는 낫을 띠도 매지 않은 채 허리에다 차고 2월 三七일에 산에 들어가 풀을 베니 양지쪽에는 눈이 아홉 자나 쌓였고, 응달에는 풀이 무성하여 키 넘을 정도였다. 드디어, 얼굴을 들어 풀을 베려 하니 삼족사(三足蛇)가 나타나 머..

야담과 설화 2023.10.21

신라의 건국 설화

신라의 건국 설화. 3월 초하룻날. 6부의 조상들이 각각 자제들을 데리고 다함께 알천 둑 위에 모여 의논하기를, “우리들이 위로 백성들을 다스릴 만한 임금을 가지지 못하고 보매 백성들이 모두 방종하여 제멋대로 놀고 있으니 어째서 덕이 있는 사람을 찾아내어 그를 임금으로 삼아 나라를 창건하고 도읍을 정하지 않을 것이랴!”하였다. 이때야. 모두 높은 곳에 올라가 남쪽을 바라보니 양산(楊山) 밑 나정(蘿井)곁에 이상한 기운이 번개처럼 땅에 드리우더니 웬 흰 말 한 마리가 무릎을 꿇고 절하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조금 있다가, 거기를 살펴보니 보라 빛 알 한 개가 있고 말은 사람을 보자, 울음소리를 길게 뽑으면서 하늘로 올라갔다. 그 알을 쪼개니 형용이 단정하고 아름다운 사내아이가 있었다. 놀랍고도 이상하여 아..

야담과 설화 2023.10.12

우렁이 각시.

우렁이 각시. 옛날에 어느 시골 가난한 노총각이 밭에서 일을 하다가 "이 농사를 지어 누구랑 먹고살아." 하자, "나랑 먹고살지 누구랑 살아."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다시 말하자, 대답도 역시 같았다. 총각은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가 보니, 우렁이 하나가 나왔다. 우렁이를 집에 가져와 물독 속에 넣어 두었는데, 그 뒤부터는 매일 들에 갔다 오면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총각이 하루는 숨어서 살펴보았더니, 우렁이 속에서 예쁜 처녀가 나와서 밥을 지어 놓고는 도로 들어갔다. 총각은 처녀에게 결혼하여 같이 살자고 하니, 처녀는 아직 같이 살 때가 안 되었으니, 좀더 기다리라고 하였다. 그러나 총각은 억지로 처녀와 함께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렁이 각시가 들일을 나갔는데, 지나가던 관리가 ..

야담과 설화 2023.09.13

남해 금산(錦山)과 이태조(李太祖)

남해 금산(錦山)과 이태조(李太祖) 한려수도해상국립공원에 속한 남해군에 솟은 금산은 전설의 고향이라 할 만큼 얽힌 전설이 많은 곳이며, 특히 금산 38경으로 유명하며, 금산(錦山)의 본래 이름은 보광산(普光山)이었다. 독자들께서 만일 이곳으로 여행을 가실 일이 있다면, 미리 사전에 익히고 답사한다면 더욱 의미가 크리라 생각됩니다. 금산(錦山)은 옛날부터 삼신산(三神山)의 하나인 지리산이 남쪽으로 뻗어내려 오다가 노량바다를 사이에 두고, 그 맥을 유지하여 한 점의 섬이 생긴 것이 남해도(南海島)이고, 이곳 남해 섬은 삼남(三南)의 유일한 절승영악(絶勝靈嶽)이며 소금강이라고 불리어오던 곳이다. 금산이 영산(靈山)이라 불리어 오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전설에 의한 것도 있지만, 사실적으로 정성을 들여 기도를 해..

야담과 설화 2023.09.09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고구려 평원왕(平原王: 재위 559년~590년) 때에 이름을 온달이라고 하는 마음이 착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용모는 괴상했으나 속마음은 밝아 홀어머니를 걸식으로 봉양하며 살고 있었다. 그 때의 평원 왕의 딸로서 평강공주가 있었는데 어려서 몹시 울어, 부왕이 자꾸 울면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는 농담을 하곤 하였다. 시집갈 나이 18세가 되어 부왕이 귀족인 상부 고씨 집에 시집보내려 하자 공주는 부왕의 평소 말대로 온달에게 가겠노라고 우겼다. 부왕은 노하여 공주를 궁궐에서 내쫓자. 공주는 그 길로 온달을 찾아가 결혼을 했다. 공주는 자기가 궁궐에서 나올 때 가지고 온 패물로 의식을 해결하고, 왕실의 병약한 말을 사오게 하여 잘 먹이고 온달에게 무예와 학문을 닦게 하였다. 고구려는 매년..

야담과 설화 2023.08.26

충절녀(忠節女) 논개(論介)

충절녀(忠節女) 논개(論介) 지금으로부터 4백여 년 전. 밤 여덟(時)시경 주진사(朱進士)내외는 저녁밥을 먹고 내일에의 살림꾸리기와 가정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 등을 다정하게 의논하고 있었다. 남편 주진사는 배가 남산만큼 부풀어 만삭이 된 부인을 바라보며, “여보, 해산달이 언제요?”하고 정중하게 묻자 부인은 수줍어하는 모습을 지으면서, “서방님, 별걸 다 물으세요. 그런 일은 우리 같은 아낙네가 관여할 일이지 서방님 같은 선비께서는 모른 체 하시는 거예요.” 하며 부인의 이 말이 막 끝나자마자. “아이구 ! 배야, 왜 이렇게 배가 아프지?” 하며 진통이 시작되는 듯 부인의 얼굴은 심하게 일그러졌다. 부인은 무적지근한 아랫배를 자신의 손으로 쓰다듬으며 혹시나 해서 소피를 보았지만 그래도 양쪽 방광이 ..

야담과 설화 2023.08.23

박 타는 처녀.

박 타는 처녀. 몽고 설화. 일설에 의하면, 원나라 때(元代) 몽고에 귀화한 고려 여성들을 통해 유입되었다고 한다. 옛날 어느 처녀가 바느질을 하다가 처마 끝에 집을 짓고 살던 제비 한 마리가 땅에 떨어져 다리가 부러져 날지 못하는 것을 보고 불쌍히 여겨 실로 다리를 동여매 주었다. 이에 그 제비가 살아났다. 이듬해, 그 제비는 강남에서 박씨 하나를 가져다가 뜰에 떨어뜨렸다. 그 처녀는 박씨를 심었더니 가을이 되어 커다란 박이 하나 열렸다. 그 박을 타 보니 온갖 보화가 쏟아져 나왔다. 이로 인하여 그 처녀는 매우 큰 부자가 되었다. 이웃집에 사는 심술궂은 처녀가 이 말을 듣고 자기 집에 돌아와 제비를 잡아다가 일부러 다리를 부러뜨린 후 실로 동여매 주었다. 그 제비도 역시 이듬해 돌아올 때, 박씨를 갖..

야담과 설화 2023.08.03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대구(對句)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대구(對句) 고려 때,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중국에 들어가 과거에 급제를 하였다. 이때, 중국의 학사 구양현(歐陽玄)이 그를 변방 사람이라 하여 경솔히 여기고 글 한 짝을 지어서 조롱하는 것이다. (獸蹄鳥迹之道 交於中國) (수제조적지도 교어중국) "짐승의 발자취와 새의 발자취가 어찌 중국에 와서 왕래하느냐?" 하자. 목은은 즉석에서 대답하기를, (犬吠鷄鳴之聲 達于四境) (견폐계명지성 달우사경) "개 짖고 닭 우는 소리가 사방에 들려오고 있다." 하여 구양현(歐陽玄)을 놀라게 했다. 짐승의 발자취와 새의 발자취가 어찌 중국에 와서 다니느냐? 한 것은 우리를 극도로 멸시하여, 너희들 새나 짐승 같은 것들이 어찌 감히 우리 중국 땅을 더럽히느냐 하는 글이다. 그러나 여기에 화답..

야담과 설화 2023.07.13

고시래의 유래 이야기

고시래의 유래 이야기. 들에 나가 일을 하다 새참이나 점심을 먹을 때 또는 야외에서 식사를 할 때 첫 숟가락을 떠서 들판에 던지며 "고시래"라고 말하는 풍속이 있다. 그래야 풍년이 들고 복을 받는다고 한다. 여기에는 도선국사 또는 진묵대사, 그 외 이름난 지사의 이야기라고 하는 설화가 있다. 고씨 성을 가진 예쁘고 착한 처녀가 있었다. 하루는 냇가에서 빨래를 하는데 탐스럽게 생긴 복숭아가 하나 떠내려와 남몰래 건져서 먹었다. 그런데 그 후로 잉태하여 배가 불러오더니 아들을 낳았다. 처녀의 부모가 이를 망측한 일이라 하여 어린아이를 개울가에 갖다 버렸다. 그때는 마침 엄동설한이라 몹시 추운 날이었는데 갑자기 까마귀 수천 마리가 무리를 지어 날아와서는 날개를 서로 이어 어린아이를 덮어주고 먹이를 구해 다 주..

야담과 설화 2023.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