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서 나온 돌종(石鐘) *原題: 孫順埋兒* 옛날 신라 모량리 마을에 손순(孫順)이라는 가난한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성품이 온순하고 너그러운 이들 내외는 위로 늙은 어머니와 슬하에 어린 아들 한 명을 두었다. 비록 품을 팔아 어머니를 봉양했지만 내외의 효심은 지극했고 아들에 대한 사랑 또한 깊었다. 끼니를 구하러 집을 비우는 이들 부부는 자기들은 허리를 졸라매면서도 어머니 점심은 정성스레 차려 놓았다. "어머니, 솥 안에 점심 담아 놓았으니 돌이 녀석 놀러나가거든 드세요." "오냐, 알았다. 어서들 다녀오너라." 그러나, 노모는 대답뿐, 늘 어린 손자에게만 밥을 먹이고 자신은 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나기가 쏟아져 반나절 일을 채우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 손순 내외는 그만 놀라고 말았다.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