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이성계의 비화 (1) 걸승(乞僧)의 해몽과 금관(金棺)의 이야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기까지는 여러 가지 비화가 있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할아버지 때부터 일기 시작한 명당금관설(明堂金棺設)은 이성계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천도(天道)에 의해 정해져 있음을 실증하고 있다. 이성계의 할아버지 이춘(李春)은 그렇게 극빈한 가세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넉넉한 집안도 아니었다. 어느 봄날, 아지랑이 가물거리고 따가운 햇볕에 웬일인지 몸의 마디마디를 풀어내기라도 한 것처럼 나른하게 늘어져 마루에 걸터앉은 채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한참을 졸고 있는데, 귓전에 청천벽력 같은 뇌성이 들려오고 많은 군졸들과 말발굽소리가 밀려오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삿갓을 푹 내려쓴 걸승(乞僧)이 그의 앞에서 목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