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사랑방

김삿갓 욕설 詩

백산. 2024. 4. 18. 06:00

 

 

辱說某書堂/ 서당 욕설 시.

 

              - 김삿갓 (김병연 1807~1863) -

 
어느 추운 겨울날 김삿갓이 시골 서당에 찾아가
재워주기를 청하나 훈장은 미친 개 취급을 하며
내쫓는다.
화가 치민 김삿갓이 더러운 욕설 詩를
한 수 써 붙이고 나온다.
(소리나는 대로 읽어야 제 맛이 납니다.)
 

書堂來早知(서당내조지) (서당은 내좆이요)
서당을 일찍부터 알고 찾아 왔는데
 
房中皆尊物(방중개존물) (방중은 개 좆물뿐이고)
방안엔 모두 높은 분 자녀들뿐이고


生徒諸未十(생도제미십) (생도는 제미 십이며)
학생은 모두 열 명도 안 되는데
 
先生來不謁(선생내불알) (선생은 내 불알이다)
선생은 찾아와도 보지도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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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과 아낙네.
 

김삿갓이 어느 집 앞을 지나는데
그 집 아낙네가 설거지 구정물을
밖으로 훽~ 뿌린다는 것이
그만 김삿갓의 몸으로 쏟아져 버렸다.
 
아낙네는 당연히 사과를 했어야 했건만
삿갓의 행색이 워낙 초라해 보인지라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냥 돌아선다.
 
행색은 초라해도 명색이 양반 집안 자손이고
자존심 강한 김삿갓이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그러니...
쌍스런 욕은 못하고 점잖게 두 마디로 욕을 하는데...
 
"해! 해!"
 
무슨 뜻일까?
 
해 = 年(년)이니,
'해! 가 둘이면, 2年(이년!)' 일까?
아니면, '雙年(쌍년)' 일까?

 

출처: *정비석 님의 소설 <김삿갓> 중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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