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연구

내정법 한토막

백산. 2023. 12. 28. 06:00

내정법 한토막

 

- 글쓴이 : 육산 -

 

명리를 다루면서 어느 경지에 오르려면 소위 내정법에 밝아야 한다고들 한다. 당대 신이란 소리를 들었다던 부산 박도사(박제현)라는 분이 이 내정법에 능통했다는 말이 있기도 하다. 내정법은 명리 관련 책에는 없는 얘기이다.

 

내정법이란 것은 사주명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쓰는 방편이지 사주명리체계에 부합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니 사주명리 책 아무리 보고 명리를 다루는 선생들 아무리 찾아다녀도 소위 내정법을 익히기는 거의 무망하다고 본다.

 

동양술법의 다른 방술에 통한 분들이라면 혹 내정법을 알려줄 수도 있을지 모른다. 애당초 내정법은 사주명리체계 밖의 술법으로 분류될 수 있다.

 

그래서인지 六壬에서는 이 내정법을 아주 중요하게 다루고 그 원리적 내용조차 아주 방대하다. 그러나 결국 내정법이든 사주명리든 60갑자 노름이라고 보면 내정법도 사주명리도 같은 원리적 근거를 갖게 되고 함께 혼용하여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내정법은 일단 접어두고 사주명리를 다루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친숙할 것들 하나만 소개해 보자. 육임의 월장 적용법을 사주명리가들은 잘 모르니 육임법에 입각한 내정법 적용은 별도의 공부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니 사주명리가들이 잘 알고 있는 60갑자 적용 지식만으로도 알아서 적용할 수 있는 내정법을 밝히는 게 나을 것 같다.

 

 

하나만 얘기를 해보자.

 

감명자가 오는 시각을 12지지로 구분해서 정해 놓고 당일의 일진과 대비시켜 보면 된다.

 

오늘이 戊辰일이다. 지금 시각이 오후 440분이다. , 申時이다.

申時에 어떤 감명청원이 시작되었다고 보자.

 

그러면 戊辰-의 관계를 살피면 되는 것이다.

 

일진의 천간인 무토는 바로 내방객이거나 청원 당사자로 보면 된다.

 

먼저 무토와 신금의 관계를 본다. 물론 나중에 진토와 신금의 관계도 보고 무토와 진토의 관계도 보아야 한다. 무토나 신금의 계절 대비 왕상휴수를 살피기도 한다. 년월에 대비해서 여러 측면을 살피기도 한다. 합형충파해 작용도 살핀다. 공망 여부도 살핀다. 신살도 붙여 살핀다. 복잡하겠지만 단계별로 순서대로 보면서 가면 된다.

 

해당 시각 정하는 것은 꼭 방문 시각일 필요는 없다. 전화상으로든 이메일이든 같이 대화하다가 묻는 말이 튀어나오는 시각이든 제 3자가 말을 건네는 시각이든 다 무방하다. 내가 주관적으로 이것이다. 라고 정하면 그게 바로 해당 시각이 된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된다.

 

무토와 신금의 관계(일간 대 시각)에 한정해 2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1. 통변성 적용

 

식신이다. 내 힘이 빠진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든지 내 힘을 소진하는 상태를 말한다. 또는 뭔가 투자하거나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상태일 수도 있다. 또는 식신의 육친성인 자식 관련 일이다 라고 보면 된다. 또는 여자인 경우 관성이 남편인데 식신이 남편을 치니 남편의 신분(명예) 실추나 직장의 위태로움과 관련된 일이다 라고 보면 된다.

 

 

 

2. 12운성법 적용

 

戊土申金을 대하여 12운성이 이다. 내방객은 원래 운이나 역량이 좋지 못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 밖에도 수없이 많이 있다. 이런 것들을 한 순간에 종합해 보면 어떤 하나의 사안이거나 많아야 2개의 일로 좁혀진다. 2개조차도 최종 하나로 좁히는 법이 또 있다. 물론 2~3개 상태인데 더 좁히기 어려운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그 때에 대한 대처법이 있다. 오랜 세월 그 계통에 종사하다보면 영감이 발달해서 대처기교에 능하게 되는 게 사람이다. 사람은 영물이니까.

 

오랫동안 옷 장사를 해본 사람은 손님이 가게에 딱 들어서는 모습만 봐도 살지 안 살지 안다고 하지 않는가. 다 그런 것이다.

 

이렇게 내정법에 통하게 되면 상대가 묻지도 않아도 그냥 콕 찍어서 뭣 때문에 왔는지 뭐가 궁금한지 뭐가 문제인지를 말할 수 있게 된다. 상대가 놀라 눈이 휘둥그레지거나 갑자기 저자세로 변하게 만들 수 있다. 사주명리 들이밀기도 전에 상대를 제압하고 들어가니 그 게임은 끝난 것이나 진배없게 된다.

 

이 내정법에 통하면 묻는 자의 신분상의 고하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또한 문제의 핵심사안을 미리 간취하게 된다. 그러니 나중에 명리를 적용함에 생기는 해석상의 애매한 점들을 피한 채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게 된다.

 

聞一知十이라 했다. 하나의 예를 잠깐 보여줬지만 센스가 있는 사람들은 여러모로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청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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